2026년 상반기, 저축은행은 흑자로 새마을금고는 적자로 갈렸습니다
이틀 사이 발표된 두 업권의 반기 성적표가 정반대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금융감독원은 8월 27일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의 2026년 상반기 영업실적을, 행정안전부는 하루 뒤인 8월 28일 새마을금고의 상반기 실적을 각각 발표했습니다. 이번 집계 대상은 저축은행 79곳, 새마을금고 1,239곳입니다.
저축은행은 순이익 7,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88억원(198.0%) 늘어 2022년 상반기 이후 반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새마을금고는 6,768억원의 순손실을 냈습니다. 다만 전년 동기(-1조 3,287억원)보다는 적자 폭이 6,519억원(49.1%) 줄었습니다.
같은 반기에 한쪽은 4년 만의 최대 흑자를, 다른 한쪽은 6,768억원의 순손실을 냈습니다. 같은 날짜에 나온 발표가 아니라 서로 다른 감독기관이 하루 간격을 두고 각자의 소관 업권을 발표한 결과이지만, 두 업권 모두 조합원·예금자 수가 많고 감독당국이 부실 정리 속도를 계속 높이고 있어 이번 실적 하나하나가 앞으로의 감독 방향을 가늠하는 자료로 쓰입니다.
저축은행 순이익 7,658억원, 본업보다 증시가 만들었습니다
저축은행의 순이익 증가분을 항목별로 뜯어보면 예대마진에서 나온 돈이 아닙니다. 이자이익은 2조 7,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4억원(0.9%) 느는 데 그쳐 사실상 제자리였습니다.
증가분의 실체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비이자이익이 4,364억원으로 820.7% 급증했는데, 이 가운데 4,012억원이 유가증권 관련 이익입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1조 3,942억원으로 전년보다 2,608억원(15.8%) 줄어 순이익을 함께 밀어올렸습니다. 이자이익 증가분은 254억원에 불과한데 순이익 전체는 5,088억원 늘었으니, 개선분의 대부분이 예대마진이 아니라 증시와 회계 항목에서 나온 셈입니다. 유가증권 이익과 충당금 감소분을 단순히 더하면 6,620억원으로 실제 순이익 증가분보다 커서, 판관비 등에서 약 1,530억원이 상쇄된 것으로 추정됩니다(자체 계산).
저축은행 반기 손익은 2024년 상반기 -3,804억원 적자였다가 2025년 상반기 +2,57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2026년 상반기에는 7,658억원이 됐습니다. 다만 이 개선과 짝을 이루는 반대 신호도 있습니다. 연체율은 6.04%에서 6.26%로 소폭 올랐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8.00%에서 8.38%로 더 뚜렷하게 상승했습니다. 손실 흡수 여력을 보여주는 대손충당금적립률도 111.3%에서 107.9%로 3.4%p 낮아졌고, BIS비율은 15.73%로 0.12%p 내려갔습니다.
상반기 유가증권 이익이 컸던 배경에는 6월 코스피가 사상 처음 9,000선을 넘어선 강세장이 있었습니다. 다만 이 흐름은 실적 집계가 끝난 직후 크게 꺾였습니다. 코스피는 6월 말 8,476.48에서 7월 말 6,595.45로 한 달 만에 22.19% 떨어졌습니다. 역대 최대 낙폭입니다. 개선분의 상당 부분을 만든 항목이 실적 기간이 끝나자마자 반대 환경을 맞은 셈입니다. 하반기 실적이 반드시 나빠진다고 단정할 근거는 아니지만, 상반기와 같은 유가증권 이익을 하반기에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새마을금고의 적자는 줄었지만 흑자에서 되돌아온 겁니다
새마을금고의 적자는 줄었지만, 반기 단위로 이어 붙이면 흑자였다가 다시 적자로 돌아온 것입니다. 2025년 상반기 -1조 3,287억원이었던 손익은 하반기에 +62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가, 2026년 상반기 다시 -6,768억원이 됐습니다. 하반기 흑자는 연간 실적에서 상반기 실적을 뺀 자체 계산값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만 보면 적자가 절반으로 줄어든 개선처럼 보이지만, 직전 반기와 비교하면 흑자에서 다시 적자로 되돌아온 것입니다.
이 반전의 배경에는 부실채권 정리가 있습니다. 상반기에만 3조 4,783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했고, 부실 금고를 통폐합하는 작업도 병행했습니다. 상반기에 21개 금고를 합병했고, 연말까지 30개를 추가로 합병할 계획입니다. 총자산은 273조 3,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3조 4,000억원(4.7%) 줄었는데, 총수신이 243조 2,000억원으로 반년 만에 12조 1,000억원 줄어든 영향이 큽니다. 한국은행 통계로 같은 기간 감소폭을 짚었던 지난 6월 말까지 이어진 새마을금고 예금 이탈 기록과도 거의 같은 규모입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 수신은 1조 4,000억원 느는 데 그쳤습니다. 새마을금고에서 빠진 돈(12조 1,000억원)에 비하면 규모 차이가 커서, 이탈된 자금이 고스란히 저축은행으로 옮겨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연체율은 2024년 말 6.81%였다가 2025년 6월 8.37%까지 오르고 그해 말 5.08%로 내려간 뒤, 이번에 다시 6.34%로 올랐습니다. 시점을 어느 쪽에 맞추느냐에 따라 방향이 갈립니다. 전년 말(5.08%)과 비교하면 1.26%p 오른 것이지만, 전년 동기(8.37%)와 비교하면 오히려 2.03%p 낮습니다. 저점을 지나 다시 오르는 흐름이되, 1년 전 정점보다는 여전히 낮은 위치입니다. 행정안전부 발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10.17%, 가계대출 연체율은 1.90%로 나타났습니다.
| 구분 | 저축은행 | 새마을금고 |
|---|---|---|
| 발표기관 | 금융감독원 | 행정안전부 |
| 2026년 상반기 손익 | 순이익 7,658억원 | 순손실 6,768억원 |
| 전년 동기 대비 | +5,088억원(+198.0%) | 적자 6,519억원 축소(49.1%) |
| 연체율(전체) | 6.26%(전년말 6.04%) | 6.34%(전년말 5.08%) |
| 연체율(기업대출) | 8.38%(전년말 8.00%) | 10.17%(보도 인용) |
| 자본·손실흡수 지표 | BIS비율 15.73%(-0.12%p), 충당금적립률 107.9%(-3.4%p) | 순자본비율 7.96%(+0.05%p) |
저축은행은 시장에서, 새마을금고는 정리로 개선을 만들었습니다
두 업권이 개선된 경로는 서로 다릅니다. 저축은행은 유가증권 평가·처분이익과 대손충당금 감소라는 회계·시장 요인으로 손익이 좋아졌고, 새마을금고는 부실채권 매각과 조직 통폐합이라는 구조조정으로 적자 폭을 줄였습니다. 한쪽은 시장이 좋았던 반기 동안 이익을 낸 것이고 다른 한쪽은 부실을 덜어내는 방식으로 손실을 줄인 것이라, 두 개선의 지속가능성을 같은 잣대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새마을금고를 둘러싼 위기론에는 반증도 있습니다. 감독기관인 행정안전부가 직접 낸 자료라는 점은 감안해야 하지만, 순자본비율은 7.96%로 전년 말(7.91%)보다 오히려 0.05%p 높아졌고, 규제 비율인 4%를 여유 있게 웃돌고 있습니다. 같은 시점 금융감독원 소관 상호금융조합(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새마을금고는 포함되지 않습니다)의 순자본비율은 8.02%로 새마을금고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두 수치의 산정 기준이 완전히 같지는 않아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새마을금고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과 함께 발표한 상호금융조합 4개 업권의 순이익 합계는 7,141억원으로 전년보다 71.0% 늘었습니다. 다만 이 숫자는 농협 홀로 낸 9,413억원 흑자가 만든 것이고, 신협(-1,889억원)·산림조합(-371억원)·수협(-11억원)은 모두 적자였습니다. 이 네 곳을 합친 총자산은 774조 2,000억원으로, 새마을금고 273조 3,000억원과는 별개의 수치입니다. 적자를 낸 업권은 새마을금고·신협·수협·산림조합 넷이고, 흑자를 낸 곳은 저축은행과 농협뿐입니다.
업권 평균 뒤에는 개별 편차가 숨어 있습니다
업권 평균이 좋아졌다고 해서 그 안의 모든 금고·저축은행이 똑같이 건전해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평균이라는 숫자 하나로는 그 안의 개별 편차가 보이지 않습니다.
두 업권 모두 아직 풀리지 않은 위험도 있습니다. 저축은행 기업대출 연체율은 8.38%로 전년 말보다 0.38%p 올랐고, 새마을금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10.17%로 더 높습니다. 새마을금고 대출의 절반 이상(97조 5,000억원, 총대출의 53.6%)이 기업대출이고 이 상당 부분이 부동산 담보 중심이라, 이 항목의 흐름은 앞으로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축은행에 예금을 맡기고 있거나 새마을금고 조합원이라면, 업권 전체 숫자보다 자신이 거래하는 곳의 공시자료가 더 정확한 정보입니다. 개별 금고·저축은행은 홈페이지 경영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8월 말부터 새마을금고도 금감원이 함께 들여다봅니다
2026년 8월 말부터 새마을금고는 금융감독원의 예수금 감시체계에 편입됩니다. 지금까지 행정안전부 단독 감독 영역이었던 예수금 흐름을 금감원이 함께 들여다보게 되는 것으로, 감독의 경계가 실제로 좁혀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부실 금고 정리를 위한 합동 특별관리체계도 12월까지 연장됐습니다.
연말까지 남은 절차도 있습니다. 상반기에 21개 금고를 합병한 데 이어, 연말까지 30개 금고를 추가로 합병할 계획입니다. 이 합병이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3분기·4분기 실적에서 새마을금고의 손익 구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입니다.
반년 만에 흑자에서 적자로, 다시 몇 달 뒤 어느 쪽으로 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저축은행 역시 상반기 이익을 밀어올린 증시 환경이 7월 들어 크게 달라진 만큼, 하반기 발표에서 이 흐름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지켜볼 부분입니다.
※ 두 발표 모두 잠정치이며, 이 글은 2026년 8월 29일까지 공개된 자료를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상품의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출처
- 행정안전부, 「새마을금고 2026년 상반기 영업실적(잠정)」(2026-08-28)
- 금융감독원, 「2026년 상반기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
- 파이낸셜뉴스 — 부실 털어낸 저축은행 상반기 흑자폭 커졌다
- 헤럴드경제 — 저축은행 상반기 순익 4년 만에 최대
- 비즈니스포스트 — 저축은행 상반기 순이익 7658억
- get뉴스 — 기업대출 연체율 8%대
- 사대경제 — 저축은행 중금리·기업대출
- 한국경제 — 새마을금고 또 적자, 연체율 다시 6%대
- 인사이트코리아 — 새마을금고 기업대출 연체율 10%대
- 데일리안 — 새마을금고 부실 정리 속도
- 헤럴드경제 — 7월에만 30% 넘게 폭락
- 머니투데이 — 코스피 반등 시도, 공포의 7월
- 자사 발행글 — 새마을금고 예금 이탈, 내 돈은 정말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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